콩 꽃의 꽃말은 언젠가 오고야 말 행복. 4남매는 그 행복을 유기농 콩밭에서 일구고 있습니다.
집 인근에 자리한 이 밭을 만나기까지 정말 많은 땅들을 보러 다녔어요.
처음부터 유기농 방식으로 콩 농사를 지을 생각이기 때문에
다른 농지와 거리가 있는 곳을 찾아다녔는데요.
저희가 농약을 안친다 해도, 다른 곳에서 농약이 날아오면 소용없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다른 농가와 떨어진 외진 곳의 땅은요,
고라니와 멧돼지가 많아서 도저히 농사를 지을 환경이 못 됐어요.
그렇게 일 년여를 헤매고 헤맨 끝에 만난 밭이 바로 이곳입니다.
오늘은 4남매까지 가족 모두가 밭으로 총출동했습니다.
어느 새 풀이 아이들보다 더 훌쩍 자라났기 때문인데요.
유기농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매일 풀과의 전쟁입니다.
보고 있자니 심란하기 그지없는 콩밭.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많은 열매를 맺었어요.
큰 태풍도 없어서 무난하게 수확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4남매 못지않게 소중한 자식들이 사시사철 밭에서
자라나고 있으니 비가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더우면 더워서 걱정하고 추우면 추워서 걱정하고...
농사짓기 시작한 뒤론 하늘만 올려보고 살아요.